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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는 살인이다: 대량 해고와 경찰의 폭력적인 노동권 탄압에 맞서는 단결된 싸움
희망버스에서 날아올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을 담은 풍등들.
1차 희망버스에는 총 742명이 참여했다. 2차 희망버스에는 1만 명 이상이 모였고, 희망버스의 참가자 수는 올 7월 31일 열렸던 3차에서 1만 5천 명에 달했다.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야당 정치인들도 희망버스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지상 35미터에서의 투쟁에 연대를 표하기 위해 부당 해고의 피해자들이 연 수많은 집회들이 전국적으로 쉬지 않고 이어졌다. 동참자들의 수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정도로 불어났다. 주류 언론들과 몇몇 정치인들은 이제 200일을 넘긴 85호 크레인 위에서의 시위를 계속하는 김진숙 씨와 연대하는 각종 집회 참여자들을 일컫는 ‘폭력적인 제 3자’라는 말을 주조해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폭력적인 제 3자’는 사실 전혀 ‘제 3자’가 아니다 – 지상 35미터에서부터의 투쟁은 단지 한진의 노동권 탄압만을 폭로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6월에 있었던, 조건부로 정리해고를 수락하겠다는 한진 노조의 결정에만 맞서는 싸움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해고는 살인이다: 싸움의 시작 –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들의 투쟁과 공권력이라는 이름의 유혈 진압
1.줄거리: 정리해고에 맞선 77일간의 싸움
2009년 5월, 한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공업회사 중 하나이자 100개 이상의 해외 지부를 둔 쌍용자동차가 2,405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리해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경영난’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정리해고에 맞선 총파업을 선언하였다.
사측은 직장 폐쇄와 해고자들을 상대로 희망 퇴직을 신청할 것을 종용하는 협박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맞섰다. 이에 서너 명의 노동자들이 뇌출혈과 심근 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노동자들은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에서 점거농성을 시작했고, 이 농성은 한국 노동사에서 잊혀질 수 없는 77일간의 유혈 투쟁이 되었다.
7월 15일, 사측은 기자들의 현장 촬영을 막기 시작했다.
7월 16일, MBC는 사측과 경찰이 점거 중인 노동자들을 ‘몰아내는’ 데 쓰기 위해 공모한 전략을 폭로했다. 제시된 문건에는 사측과 경찰이 수면 가스 사용, 헬리콥터를 동원한 수면 박탈 등을 논의한 내용이 드러나 있었다.
그후 사측은 음식과 물의 공장 내 반입을 중단하기 시작했고, 이를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측은 또한 당뇨병으로 발이 썩어들어가는 한 노동자와 최루액으로 화상을 입어 다친 노동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공장으로 들어가려던 의사들까지 막았다.
8월 5일 새벽 4시, 노동자들의 투쟁은 무장 경찰들과 경찰복을 대여한 사측의 용역회사 직원들이 ‘불법점거 진압’이라는 이름으로 무제한의 폭력을 행사하는, 목숨을 건 사투로 변하기 시작했다.
2. 경찰의 진압: '전쟁'
전경들이 평택 공장 지붕에 도착하고 있다.
전경들이 8월 5일 무방비의 점거 노동자를 폭행하고 있다. 경찰은 점거 노동자들을 연행하는 데 있어 노동자들을 방패날로 찍고 곤봉으로 폭행하며 발로 차는 등 야만적인 폭력을 행사했고, 경찰 헬리콥터들은 최루액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가세했다.
폭력 진압으로 인해 공장에서 추락한 노동자가 다친 모습.
보건의료연합(KFMH)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점거 노동자들에게 광범위하게 살포된 최루액에는 고농도의 디클로로메탄이 포함되어 있었다. 디클로로메탄은 세계적인 화학물질 분류기준인 MSDS가 2급 발암물질이자 피부를 통해 곧장 인체에 스며들고 호흡 곤란을 유발하며, 중추신경계통 우울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류한 독성물질이다. 보고서는 또한 현장에서 추출된 최루액 중 일부는 스티로폼과 비닐을 녹일 수 있을 정도였으며 몇몇 노동자들에게서 그로 인해 화상으로 입은 상처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골절상과 찢어진 상처 등 몇몇 노동자들이 입은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공장에서 곧바로 96명을 연행했다.
3. ‘해고’는 어떻게 ‘살인’이 되었는가: 진압 이후 총 열다섯 명의 해고 노동자 사망
죽음의 진압작전 이후, 15명의 정리해고자들이 사망했다. 그 중 6명은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2011년 낸 보고서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해고 노동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80퍼센트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중증도 이상의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음도 드러났다.
사측은 이에 대해 배상하기를 거부했고, 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사측은 또한 충분한 생산 물량을 확보하면 무급휴직자에 한해 1년 안에 복직을 약속한다던 2009년의 공식 합의 내용도 지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해고는 살인이다’는 ‘전쟁’이후에 통일된 슬로건이 되었고, 어디에서든 노동자들이 부당 해고와 기업의 노동권 탄압에 맞서 싸울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공통의 구호가 되었다.
한진도 사정이 다를 바 없다. 한진이 ‘경영난’을 빌미로 2007년부터 한국에서 정리해고한 노동자들은 현재까지 3,000 명에 이르며, 필리핀의 수빅 만에서 2007년부터 산재로 인해 사망한 노동자들은 30명 이상에 이른다.
‘외유’에서 돌아온 조남호 회장, 기자회견을 열다
한진중공업(HHIC) 회장 조남호는 한진의 정리해고 사태와 필리핀의 수빅 조선소를 건립할 당시의 탈세 의혹에 대해 열린 국회 청문회에 불참했었다. 불참에 대한 공식적인 사유는 ‘외유’였다. 그는 마침내 어제 한국에 도착했으며, 헬기를 통해 입장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해고 노동자들과 시민들로 구성된 시위대가 기자회견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조씨는 (영도 조선소가 위치한)부산 경제에 수십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희망퇴직자에 한해 정리해고 대상 노동자들의 자녀들 교육도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거대한 액수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경영난 때문에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평화적으로 끝난 3차 희망버스와 4차 희망버스에 대한 준비 작업
전국에 있는 시민들이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 중인 김진숙 씨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하기 위해 영도로 향하는 축제이자 시위인 3차 희망버스는 2차 희망버스에 비해 별다른 큰 충돌 없이 끝났다. 전경들이 85호 크레인으로 향하는 시민들을 막아섰지만, 시민들은 그에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축제를 시작했다. 축제는 밤을 새워 진행되었고, 기업들의 노동 탄압을 규탄하는 발언들, 노동 운동가들의 연설들이 펼쳐졌다. 작은 락 콘서트들도 열렸다.
4차 희망버스에 대한 공식 계획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선포되자마자, 희망버스 준비팀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다. 희망버스 준비팀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에 다음과 같은 멋진 말로 대답했다: “희망버스는 희망버스 준비팀이 아닙니다. 희망버스는 시민들의 열망으로 운행되니까요.”
4차 희망버스는 8월 27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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